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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s Picture/Picture

[五感(오감)] 그 첫번째 이야기 - 觸感(촉감) -



눈으로 당신의 모습을 보는 것
귀로 당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
코로 당신의 향기 맏는 것
입으로 당신의 입을 맛보는 것
피부로 당신의 온기를 느끼는 것



感(오감)
...그 첫번째 이야기...



觸感(촉감)


2월 3일

   저에겐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도 제가 좋아하는걸 알고 있지만, 좀처럼 마음을 열어주지 않네요. 매일매일 그녀의 얼굴을 보러 그녀를 찾아갑니다. 기약없는 기다림과,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따위는 제 걸음을 멈출 수 없답니다. 왜냐면 1퍼센트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딱 1분이라도 그녀를 볼 수 있다면, 전 그녀를 만나러 달려 갈꺼니까요. 오늘도 조그마한 초콜렛을 준비합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초콜렛이에요. 매일 만나러 갈 때, 그녀를 만날 수 있길 바라며 나갈때마다 초콜렛을 하나씩 준비한답니다. 피곤한 그녀가 제 초콜렛을 받으며 즐거워 하는게 전 너무나 좋거든요. 이렇게 그녀에게 하루하루 점수를 얻게 되면 언젠간 절 좋아 할 수도 있겠죠? 전 그 날만 믿고 이렇게 오늘도 나갈 준비를 합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그녀가 이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게 믿지도 않는 신께 빌어봅니다. 

  
2월 22일

   믿을수 없는 일이 있어났습니다. 오늘 난 또 그녀를 보러 길을 나섰고, 운좋게도 그녀와 마주쳤습니다. 초콜렛을 그녀에게 주고나서 그녀가 저와 컨벤션을 보러 가자고 했습니다. 전 뛸듯이 기뻣고, 그녀와 함께 3시간 가량을 같이 보냈답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기쁜 하루지만, 더 큰일이 일어났습니다. 집에 오는길에 차갑던 그녀의 손이 제 코트 주머니에 어느순간 들어왔답니다. 제 손이 따뜻한걸 처음으로 신께 감사했답니다. 제 손이 따뜻한걸 그녀가 무척이나 좋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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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동안 일기를 쓰지 못했네요. 그녀와 함께한 시간이 너무나 좋았나봐요. 1년이 조금 되지 않는 시간동안 그녀는 저의 전부가 되어버렸답니다. 그러면서 결국은 절 떠나갔네요.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울음이 나오고, 그녀를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자꾸만 생각나네요. 제가 많이 부족했나봐요. 제가 많이 힘들게 했나봐요. 끊임없는 울음에 지쳐서 잠들기만 여러주가 지났네요. 밖에 나가기 두려워요. 그녀와 함께 갔던곳들이 너무 많아요.


제 손에 남은 그녀의 차갑던 손의 느낌만이..
그녀와 함께한 시간들이 진짜였다고 말하고 있어요..